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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본능적으로, 너

백화(百花)

그는 갈증에 휩싸여 빠르게 허리춤을 더듬어 내려갔다. 익숙한 버클이 손에 잡혔다.
딸깍, 능숙하게 버클을 풀었다.
“아, 저, 전무님! 이, 이건!”
전무님? 무슨 소리지?
“전무님! 정신 차리세요. 저, 접니다.”
누구?
강후는 욕망에 사로잡혀 내려앉았던 눈꺼풀을 스르륵 들어 올렸다.
겁먹은 토끼가 따로 없었다. 두려움으로 커다래진 눈망울에 촉촉한 물기를 매달고 바르르 떨고 있었다.
침대에서 뒹군 듯 헝클어진 짧은 머리, 야하게 부풀어 오른 붉은 입술, 풀어헤쳐진 넥타이, 벌어진 셔츠 사이로 보이는 섬세한 쇄골, 버클이 풀린 바지를 마치 생명 줄처럼 움켜쥔 작은 손.
달아오른 얼굴로 그의 품에 갇혀 더운 숨을 할딱이는 것은, 여자가 아니었다. 그의 본능을 일깨운 것은 믿을 수 없게도 여자가 아닌 남자였다.
“도, 독고 비서…….”